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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김중혁의 '영화당' 제 70화, 서정성 짙은 퀴어 시네마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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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9.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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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의 실제 "이상한, 기묘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주변의 시선을 빗대 동성애자 스스로 '퀴어'라 풍자하면서 동성연애자라는 의미로 통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B tv에서는 다소 민감한 주제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성소수자를 주제로 평론에서 극찬을 받았던 영화 두 편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라라랜드]를 밀어내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문라이트]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휩쓸어 가며 [캐롤]도 평론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믿고 보는 두 작품 소개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 문라이트 (2016)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상에 오르기 전까지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문라이트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수상 아카데미 역사상 두 번째 흑인 감독 수상작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은 주인공 샤이론의 어린 시절, 청소년기, 성인기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기 다른 세 명의 배우가 연기를 하게 되며, 이 경우 보통의 작품이라면 동일한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통일성을 느끼게 만들기 위해 서로 친화력을 기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영화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는 배우들을 같은 자리에서 만나게 하지 않았는데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동일인물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작품은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 생겼을 때, 인생에 어떤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런 새로운 시선은 이야기의 핵심적인 플롯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또한, 작품 1부에만 등장하는 후한 역의 마허샬라 알리는 인상적인 연기를 통해 89회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고, 나오미 해리스,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자넬 모네, 주연 샤이론과 케빈을 연기했던 6명의 배우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각 챕터의 제목인 리틀, 샤이론, 블랙은 자신의 이름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 그것을 통한 성 정체성의 획득이라는 의미심장한 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 캐롤 (2015)


1950년대 뉴욕, 서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 캐롤과 테레즈 하지만 이혼 소송 중인 캐롤, 남자 친구가 있었던 레테즈 두 사람은 사회적인 억압 속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끌림에 사랑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2015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2016년 골든글로브 최다 후보작, 전미 비평가협회상 감독상과 촬영상은 물론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휩쓸어 간 조용하지만 강렬한 영화 [캐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슈퍼 16mm 카메라로 촬영되면서 의도적인 다운그레이드를 감행한 탓에 작품의 배경인 50년대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한 [문라이트]와 마찬가지로 영화 [캐롤] 역시 자신들을 억압하는 사회적인 시선의 억압 속에서도 사랑을 선택하는 연인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의 연기력을 훔잡을 데가 없으며 영화 [밀회]를 오마쥬한 오프닝, 두 사람이 감정의 떨림을 느끼게 만드는 터널씬 등 작품 속 연출은 묘사 하나까지 정교하게 짜여 있습니다. 동성애가 불법이었던 미국의 1950년대, 사랑을 선택하는 연인, 그리고 연인을 둘러싼 사회적 억압 모두를 보여주었던 훌륭한 작품이라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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