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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개봉 기념 밉상 진상 역할마저 사랑스런 공효진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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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브로드밴드 2017. 3. 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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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두 남자 가슴 뛰게 하는 로코퀸(<질투의 화신>)이면서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호한 중국 출신 보모<미씽: 사라진 여자>), 이 둘을 이물감 없이 잇따라 내놓을 수 있는 배우, 공효진이다. 그의 드라마와 영화 필모그래피가 이 대구를 닮았다.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등 드라마로 ‘공블리’가 됐다. 반면 <품행제로>(2002) <미쓰 홍당무>(2008) 같은 영화 속 그는 아웃사이더다. 

이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오가며 정확한 타이밍을 알고 베팅하는 배포가 그에겐 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하던 2000년대 초에 ‘특이한’ 소녀들이 대거 등장했다. <플란다스 개>의 배두나, <나비>의 강혜정, <장화, 홍련>의 임수정이다. 여배우가 스크린의 꽃이 아니라 영화의 개성을 좌우하던 시대였고, 그 시대가 원한 얼굴이 공효진이다. 하지만 대중과의 접점과 연기폭을 동시에 늘리는 일은 쉽지 않아서, <미쓰 홍당무> 출연을 결정할 때 망설였다고 한다. 어쩌면 정과 반처럼 보이는 그의 드라마와 영화 필모그라피는 상호보완적인 것인지 모른다. 드라마 속 ‘공블리’는 그 자신이라서 사랑스럽고,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는 끊임없이 영화로 실험하고 보여줬다.


글 | 김소민



# 19살, 스크린을 강타하다(1999)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링크)

김태용 감독의 공포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 당차면서도 평범해 보이는 소녀 지원(공효진)은 캠코더를 들고 교실 안을 휘젓는다. 이야기는 민아(김민선), 효신(박예진), 시은(이영진)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지원은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붙든다. 공효진은 중학교 3학년 때 호주로 유학을 갔다가 외환위기 사태로 3년 만에 귀국했다. 이후 모델학원에 다니며 CF에 출연했는데, 이 영화 이후 내리막 없는 영리한 선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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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 영화/시리즈 > 한국영화 > 공포스릴러



# 21살, 대중성을 인정받다(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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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화려한 시절>에서 그의 별명은 ‘철진 껌딱지’다. 구두닦이 철진(류승범)을 짝사랑하는 버스 차장이다. 공주병 엄마, 동생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어도 꿋꿋하고 씩씩하다. 모진 풍파에 지지 않는 당찬 그의 모습에 결국 철진이 반했다.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이 커플의 분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애초 주연이던 지성·박선영 커플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묻힐 지경이 됐다. 공효진은 이 드라마로 대중에 성큼 다가섰다.



# 22살, 치어리더가 되다(2002)

이미지 출처 : B tv 매거진 (링크)

공효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 알바 경험을 차고 넘치게 해봤을 법한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송미래 캐릭터도 그렇다. 프로야구팀 치어리더인 그는 먹고 살려고 모욕을 참아 가며 뛴다. 남자친구 고복수(양동근)가 이쁘고 맹한 전경(이나영)에게 반해 정신 못 차리는데 울지 않고 보내주는 ‘부처’급의 쿨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솔직하고 당돌한 영화 속 공효진 캐릭터의 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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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살, 실험을 이어가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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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은 단숨에 평단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에서 공효진은 또 소녀가장이다. 사랑이 너무 많은 엄마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정작 자신은 사랑을 믿지 못한다. 공효진에겐 분기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연기는 내게 놀이였다”며 “어느 순간부터 이건 진짜 피흘리며 싸워야할 공간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금방 그만둬야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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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살, 전무후무 비호감 원톱(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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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안면홍조증이 있는 양미숙, 고등학교 러시아어 선생님이었다가 과목이 사라지는 바람에 난데없이 중학교 영어교사가 된 그는 짝사랑하는 서 선생님을 차지하려고 온갖 치졸한 방법을 동원한다. 공효진이 열등감, 대인기피, 공격성 등을 그러모은 양미숙을 선택한 까닭은 이랬다. “복합적인 면 때문에 배우가 할 게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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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살, '공블리'가 되다(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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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쉐프!”라고 외치는 드라마 <파스타> 속 공효진은 예뻤다. “감독님한테 처음부터 말했어요. 이번만큼은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싶다고요. 제가 워낙 집안에 우환 있는 캐릭터만 해왔잖아요. 바꿔야할 절대적인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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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살, 난공불랑 '로코퀸'이 되다(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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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과 함께 나온 <최고의 사랑>으로 그는 명실상부한 ‘로코퀸’이 됐다. 드라마 속 구애정은 사는 게 심란하다. 한때 걸그룹 ‘국보소녀’였다가 이제 한물간 비호감 생계형 연예인이 됐다. 모욕은 그의 벗이다. 그의 장기인 소녀가장형 캐릭터인데 신파가 없다. 시청률은 20%대를 달렸고 공효진은 국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캐스팅 1순위 배우가 됐다. 이후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 흥행을 이어가며 ‘공블리’ 철옹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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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살, 삐딱한 매력은 계속된다(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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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공효진 집안은 대개 ‘콩가루’였다. 영화 <고령화 가족>도 그렇다. 다만 이 가족 속 미연(공효진)은 이제까지 뒤치다꺼리 역할을 도맡았던 공효진ㅜ 캐릭터에서 벗어나 그 자신이 사고뭉치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다 엄마에게 얹혀 산다. 40대 두 백수 오빠도 함께 말이다. 그런데 영화 속 가족엔 뭔가 찡한 게 있다. 지지고 볶으면서도 떠날 수 없는 자력이다. 녹록지 않은 삶의 체취가 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꿈꾸게 하는 공효진의 마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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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

* 본 포스팅의 원본 글은 B tv 매거진 2017년 1월호(링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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